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만일 (한국의) 정권이 바뀌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어떤 정권이든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현지 공영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그러면서 “(올해는)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윤 대통령 때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의 유지를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20일에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구속되고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로서 한국 내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타국(한국) 내정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15일에도 하야시 장관은 “한국은 일본에게 국제사회 여러 과제의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로,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최대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 역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일본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속보로 전했으며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자 일부가 서울 서부지법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정황에 대해서 상세히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일관계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도 내놓는 등 우려를 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윤 대통령 구속 이후 한국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당초 지난해 말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계엄 발령 및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닥치자 이를 취소하고 동남아시아 방문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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