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여기도 없어졌네"…저축銀 점포 수 '역대 최저' 지난해 18개 감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 기자
입력 2025-01-20 14: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4분기 3곳 추가 폐쇄…새롭게 설치한 저축은행 無

  • 업황 악화에 대형·중소형 할 것 없이 폐쇄 이어져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수익성 악화를 겪어온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점포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적은 점포만 남게 된 상황에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18개 점포를 정리했으며 한 곳도 새롭게 설치하지 않았다. 점포는 257곳으로 줄었으며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숫자다.

점포 축소는 대형과 중소형 저축은행 등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4분기에는 중소형 저축은행인 안국이 경기도 분당에 있는 점포를 정리했는데 그 결과 안국저축은행 점포는 본점 한 곳밖에 남지 않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을 폐쇄했고, 7월에는 서울 청담지점 영업도 종료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 가산지점을 정리했다.

인력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9602명으로 전년 동기(9984명)와 비교하면 400명가량 줄었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인 페퍼(7위)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희망퇴직 수요를 조사하기도 했다.
 
점포와 인력을 줄인 것은 업황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확대하며 2015년 이후 매년 흑자를 내던 저축은행 업계는 PF 부실이 본격화한 2023년 8년 만에 순손실(55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누적 순손실 3636억원을 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긴축에 나섰고 2022년 3분기 역대 최대치(1조2571억원)를 찍었던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08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 점포를 이용하던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될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가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보완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하지만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노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갤럽이 2023년 11월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년 내 스마트뱅킹을 이용했다’고 답한 60대 이상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10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스마트뱅킹 이용률이 90%를 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화가 이어지고 수익성은 악화하는 상황에 점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점포 정리를 막기 위해 폐쇄 시 필요한 절차를 강화했다"며 "특히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