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방부의 주요 투자액은 2290억 달러(약 332조원)로 항공기, 함정, 미사일, 우주, 지휘통제통신(C4I) 순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방산분야에서도 중국과의 패권전쟁을 이어가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 협력, 기술 수입 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자 폴란드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7%까지 늘렸고 다른 나토 국가들도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인도네시아는 2배 증액했다. 이스라엘·하마스의 장기 휴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동남아, 유럽 인근 국가의 국방비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방산 큰손의 방위비 증액은 국내 방산업계 수출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자주포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미국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의 수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K9은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 등 여러 나토 국가에서 채택된 바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인도 정부는 K9 자주포 100문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한 상태로 한화에어로가 2017년 K9 100문을 현지 생산한 경험을 토대로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K9은 베트남으로 3억 달러(약 4300억원) 규모 수출 계약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불가리아로의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수출계약도 남아있다. 규모는 약 94억 달러(약 13조7000억원)로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2차 계약이 올해 가시화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올 하반기 '한국판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를 양산하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로의 수출을 가장 먼저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로의 해궁, 천궁 수출 계약도 매듭짓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올해 방산 목표를 지난해 수출액보다 2.5배 이상 높게 잡은 것은 이러한 수주 자신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전공 교수는 "한국, 일본 등 방위비 분담금, 나토 등 전반적인 세계의 국방예산 증액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이런 추세라면 천무, 자주포, 호위함 같은 입증된 한국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시험평가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