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폭풍 영입을 하고 있다. 특히 지급 유예(디퍼) 계약 제도를 활용해 최정상급 선수들을 최대한 불러 모았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으며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1조원) 계약을 체결한 다저스를 향해 첫 시즌 투수로서 활동이 불가한 그에게 오버페이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자가 됐고, 지급 유예 방식이 포함됐다는 점이 공개돼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급 유예란 계약 기간이 지난 뒤 돈을 받는 방식으로 샐러리캡을 운영 중인 메이저리그 팀들에게는 새로운 우승 전략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팀 전력이 우승권이라는 판단이 됐을 때, 소위 '윈나우'를 선언하고, 디퍼 전략을 통해 미래보다 현재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수들이 화폐 가치가 하락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지급 유예 방식에 동의하는 이유는, 다저스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이라는 점이 꼽힌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선수들로선, 추후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얻는 명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뿐 아니라 다저스는 해외 선수들과의 포스팅 계약에도 총력을 펼쳤다. KBO리그 최고의 2루수로 통하는 '혜성특급' 김혜성, 시속 160㎞를 넘나드는 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도 품었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다저스는 '왕조' 건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연속 우승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속 우승을 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면, 매 시즌 우승팀이 바뀌었다. 다저스가 올해 우승을 차지하면,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연속 우승을 달성한 팀이 된다.
하지만 다저스의 지급 유예를 놓고 일부에선 '꼼수'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사실상 강팀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현행 계약 체계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약팀 입장에선 다저스의 이러한 계약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엄연히 '샐러리캡'이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디퍼를 통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현행 제도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연속 우승을 위해 이러한 디퍼 계약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지라도 최고의 선수단을 꾸려 왕조에 도전하려고 한다.
다저스가 미래 천문학적인 금액이 지출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쏘아 올린 '디퍼' 계약이 왕조 건설을 통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무리한 투자로 인한 악몽으로 남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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