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시에서 6.4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기상국에 따르면 21일 0시 17분께(현지시간) 타이난시(북위 23.24도·동경 120.51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관측됐다. 중국지진대망은 규모를 6.2라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4㎞다.
중앙통신사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기준 이번 무너진 건물에 갇혀 있던 11명이 구조됐고, 이중 일부가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타이난시 난시구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난시구 등 일부 지역에는 휴업, 휴교령이 내려졌다. 대피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난시 토박이라는 한 80대 주민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지진은 겪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공장이 위치한 타이난 남부과학기술단지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으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부과학기술단지는 TSMC가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는 인공지능(AI) 및 모바일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운영되는 곳이다.
TSMC 남부과학단지 책임자는 “지진 이후 반도체 및 기타 공장 직원 모두 비상 절차 기준에 따라 즉시 대피했다”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단지 내 주요 공장 장비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진 발생 시 중단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높다. 지난해 4월에는 대만 화롄 동부 산악지역에서 25년 만에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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