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참여자 '뚝'...매수심리 위축에 경매시장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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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1-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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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앞 한 시민이 이날 매각 물건에 대한 정보를 표기한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한승구 수습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앞에서 한 시민이 게시판에 붙은 경매 물건 안내문이 보고 있다. [사진=한승구 수습기자]


부동산 매수 심리가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크게 줄고, 강남권도 맥을 못 추고 있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서울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매물의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전달(6.5명)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1월(8.9명)과 비교하면 2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이달 관악구와 영등포구에선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각각 8건과 1건 나왔지만 단 1명도 응찰하지 않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나란히 0%를 기록했다. 동작구(4건)와 서대문구(2건)에선 물건당 1명씩만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힘을 쓰지 못했다. 강남구 아파트 경매 물건 응찰자는 3.2명, 송파구는 6.4명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용산구(4.5명)도 마찬가지다.

이달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3.9%로 전달(91.8%)보다 개선됐지만, 강남권과 마용성 지역 대부분은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100.7%에서 이달에는 100.5%로 소폭 내려가고, 송파구는 96.1%에서 90.3%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용산구는 113.8%에서 80.6%로 급감했다. 마포구도 100.2%에서 87.8%로 하락했다. 성동구는 전달(105.2%) 수준을 유지했고, 서초구는 81.6%에서 93.2%로 유일하게 올랐다.

낙찰가율은 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면 경매 응찰자가 많아져 경쟁률이 높아지고 낙찰가도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낙찰가율 하락은 앞으로 집값 향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 심리 위축이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론 전달보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올라갔지만, 시장 전반의 매수세가 한층 위축되면서 경매 응찰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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