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미·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에 대해 재차 의욕을 보이며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일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갈 생각임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21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영어와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겼다.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취임식에 참석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 심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 당의 이해를 구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해 조기 회담 성사에 다시 한번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고상한 이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남부 국경에 부대를 파견하는 것, 에너지 정책의 전환 등 지금까지 선거전에서 트럼프가 말해온 것이 그대로 연설이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일본 외무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이와야 외무상은 자신의 취임식 참석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표현”이라 해석하며 트럼프 신정권과의 관계 구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19∼2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취임식은 매우 장엄한 느낌이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은 취임식 전 열린 교회 예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담소를 나눴다.
이밖에도 이와야 외무상은 마코 루비오 차기 미국 국무장관 등 고위 관료와 회담하고 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외무장관 회의를 여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준비에 주력할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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