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에 김정욱 변호사(46·변호사시험 2회)가 당선됐다.
변협은 21일 서울 서초구 대한변협회관에서 변협회장 당선증 교부식을 열고 김 변호사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변협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1번 김 변호사가 6409표(50.64%)를 얻어 당선됐다. 5999표(47.40%)를 얻은 기호 2번 안병희 변호사(63·군법무관 7회)와 표 차이는 약 400표다.
김 변호사 당선으로 변협은 최초로 로스쿨 출신 협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변협회장 임기는 2025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임기 내 모두 5차례 대법원장·대법관 후보 추천에 참여한다.
김 변호사는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2015년 로스쿨 출신 법조인 단체인 한국법조인협회 초대 회장, 2017년 변협 부회장을 거쳐 로스쿨 출신 변호사 최초로 2021년 서울변회 회장에 당선됐다. 2023년 서울변회 회장 연임에도 성공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법조계에서 (로스쿨 출신 협회장 당선이) 세대교체 신호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그는 △형사 성공보수 부활 △판례 및 주석서 무상 제공 △변협 법조인명록 제공 △네트워크 로펌 규제 △청년 변호사 지원 △변호사 의뢰인 비밀보호 제도(ACP)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임기 중 변호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법안 2~3개는 반드시 통과시키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어수선한 법조계 상황에 대해 그는 "변협이 필요할 땐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앞으로 변협에서 나가는 목소리는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수많은 변호사들의 의견을 모아 나가는 목소리일 것이고 어떠한 정치적 색깔도 넣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중단 없는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게 모토"라며 "변호사 업계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국회와 정부 등 유관기관까지 소통의 폭을 넓히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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