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4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전망이다. 3사 영업이익 합계가 4조원에 못 미친 것은 지난 2020년 3조2989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KT는 적자 전환으로 전체적인 합산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끌 전망이다.
KT는 4분기 영업손실 속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3.2% 줄어든 7722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2023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4분기 단행된 대규모 인력 조정으로 인한 위로금을 수천명에게 지급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KT 노사는 신설 자회사 전출 인원에 대해 최대 3억3000만원, 특별희망퇴직자에 대해 최대 4억300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작년 영업이익 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분기 실적에 꾸준히 부담을 줬던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여파다. 회사는 2023년부터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례적으로 4분기 실적을 미리 알렸는데 이는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통신 3사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을 5조3792억원으로 예상했다. 3사 영업이익 합계가 5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기저효과 속 올해 큰 폭의 반등이 전망된다는 관측이다. KT가 2조3876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2조60억원, LG유플러스는 9856억원으로 3사 나란히 지난해보다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치르며 인력 조정을 마친 만큼 올해부터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통신 3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AI 수익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사상 첫 합산 영업이익 5조원 돌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 SKT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하는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비롯해 오는 3월 북미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 등에 기대를 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해 맺은 AI 동맹을 토대로 공공·금융 클라우드 등 AI·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익시'를 기반으로 출시할 다양한 서비스들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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