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날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로 지칭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선 "남북 핵균형"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파기하고 자체 핵무장에 서두르거나 미국의 전술핵을 반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들을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핵균형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우리가 우리 안을 만들어서 미국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꼭 그래야 된다는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애써 눈 감아 왔던 마치 북한의 핵이 있지만 없는 것처럼 해왔던 우리들의 입장은 이제는 잠에서 깨야 된다"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가 언급한 북한의 상태를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남북 핵균형 정책을 현실화시켜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0월 자신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고하고 "(당시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미국의 비핵화 정책에 배치된다고 입에 올리지도 못했다"며 "이번에 워싱턴에서 만난 공식 인사들이나 비공식 측근들은 모두 북핵 문제는 한국 지도자들의 의지 문제라고 답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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