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눈 감으면 코 베인다…발전하는 투자사기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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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5-0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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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보장·타인계좌 입금 주의

  • 유명인·지인 투자 권유도 조심해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사기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죠.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는 만큼 또 다른 유형의 사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생때같은 내 돈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투자사기를 피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으로 영역 넓힌 사기꾼들…"정보 미리 줄게"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전·현직 임직원을 사칭한 사이버 사기 피해를 주의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업비트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최근 한 사칭범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작된 사원증을 게시하며 '3년 전 업비트에서 근무한 임직원'을 사칭하고 개인정보 등을 요청했습니다. 업비트 현직 임직원을 사칭한 또 다른 사칭범은 특정 기간 중 업비트가 상장할 가상자산 10종을 공개한다며 자료를 유포했죠.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신규 코인 상장 여부에 대해 극비사항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가상자산 거래소 신규 상장 예정인 코인에 관한 정보는 감독당국조차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내부직원이 비밀 정보를 알더라도 이를 유포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위험이 있죠. 이런 위험을 지고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주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사원증 사진은 외부에 공개된 바 없고 게시된 사원증은 모두 사칭”이라며 “업비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 채널을 통해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거나 연락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임직원 외에도 △검찰·금융감독원·공무원 등 공직자 사칭 △증권사 직원·애널리스트·유튜버 등 투자 전문가 사칭 △교수 강사 등 교육 전문가 사칭 △연예인·작가 등 유명인 사칭을 통한 코인사기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캠 코인’ 또한 대표적인 코인 사기 중 하나입니다. 스캠 코인은 실체가 불분명한 사업을 기반으로 사기 범행을 위해 발행한 코인을 뜻합니다. 이런 사기를 위해서는 이 코인이 사업적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야 하죠. 이를 위해 유명인을 고문이나 이사 등으로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도 합니다.
 
금융업계에서는 먼저 코인 사기 방지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유명인을 앞세운 코인이나 원금 보장 등 투자자에게 과도하게 유리한 혜택을 약속하는 경우에도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나 입금을 피해야 합니다.
 
‘폰지사기’ 조심…예금 말고 원금 보장은 없어
‘폰지사기’는 고수익을 보장하며 돈을 모은 뒤 새로운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해 정상적인 사업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사기 형태입니다. 이름이 생긴 지 100년 이상 됐으니 어떻게 보면 전통(?) 있는 사기방식이죠. 오래된 투자사기 방식인 이 폰지사기도 아이템을 그럴듯하게 바꿔 계속 살아남고 있습니다.
 
최근 강남에서는 한 대부업체가 중소기업의 단기채권에 투자 시 월 2%에 달하는 이자를 제공하고 원금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7년간 잘 영업을 해온 것처럼 보였던 이 대부업체의 대표는 갑자기 모든 돈을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피해 규모는 2000억원, 피해자는 800여명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앞서 글로벌 금융회사를 사칭한 불법업자들이 멕시코 정부가 보증하는 회사채에 투자하면 연 16~17%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현혹하는 사기도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포털사이트 등에서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실시했는데요. 특정 채팅방 등을 통한 투자 권유가 아닌 투자자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스스로 불법업자 홈페이지를 방문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불법업자는 글로벌 금융사와 유사상호를 가진 법인 통장으로 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사칭한 회사와 유사한 명칭의 법인을 설립해 계좌를 개설해 둔 상태였죠. 환매 요청이 들어와도 이를 반환하지 않았습니다.
 
폰지사기와 같은 투자사기는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에 매몰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멀리해야죠. 금융계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현재 연 3%대 이율을 가진 예금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연간 수익률이 19.8%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20%에 가까운 수익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워런 버핏도 꿈이 아닙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어려운 일이며 연간 20% 정도의 수익만 보장해도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리죠. 원금을 보장한다는 각서나 계약서 또한 사기꾼에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기인지 더 의심해봐야 할 요소입니다.
 
아울러 이 같은 투자는 구조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금이 운영되는지 설명이 모호하거나, 그냥 그럴듯하게 꾸민 경우가 많죠. 일단 처음에는 소액 투자로 시작해 점차 큰 금액 입금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추천인을 통한 투자도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추천인도 속고 있을 수 있고, 개인적인 신뢰를 이용해 나를 속일 목적으로 접근했을 수도 있습니다. 남에게 이유 없이 이익을 안겨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투자는 검증된 기관에서 개설된 내 계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해야 합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타인 명의계좌로 바로 돈을 보내라는 경우는 투자사기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사기라는 생각이 들 경우 즉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를 해야 피해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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