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스펙 향상에도 '가격 동결' 승부수… AI 선두 굳히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새너제이(미국)=이성진 기자
입력 2025-01-23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갤럭시S25 전 모델 가격 전작과 동일

  • 전 모델 퀄컴 최신칩 탑재해 성능 향상

  • 원가부담 불구 AI폰 생태계 확장 집중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부품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의 이익보다 갤럭시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매진해 'AI폰'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올 상반기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 전 제품을 국내에서 전작과 같은 판매가로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AI 기능과 하드웨어는 크게 개선됐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3년여간 협력해서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디스플레이 품질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전작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교해 신경망처리장치(NPU)가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각각 37%, 30% 향상됐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프로스케일러' 기능이 최초로 탑재돼 이미지 품질도 약 40% 이상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용 시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열 시스템도 진화했다. 갤럭시S25 울트라의 경우 전작 대비 약 40% 커진 '베이퍼 챔버'가 탑재됐으며, 새로운 열전도소재(TIM)를 사용한 효율적인 방열시스템이 적용됐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했으며, 갤럭시S25 울트라는 5000만 화소 초광각(전작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저반사 기능을 탑재한 '코닝® 고릴라® 아머 2'를 적용했다. 배광진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은 "삼성전자와 코닝의 파트너십은 기술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더욱 강화된 내구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하드웨어 성능 향상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퀄컴 칩은 갤럭시S 시리즈 전 모델에 단독 공급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에 퀄컴 칩만 사용했을 때도 그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반면 AP매입액은 26% 급증한 11조73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가 부담에도 가격을 동결시킨 것은 소비자의 갤럭시 AI 경험을 늘려 'AI폰 대중화'를 이끄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을 개척한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지난해에만 2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경쟁사 추격에 대한 점유율 방어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위(19%)를 수성했지만, 20%대의 벽이 무너지면서 애플(18%)과 샤오미(14%)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에 이어 AI 시장에 뛰어든 애플과 샤오미는 보급형 라인까지 AI 기능을 확장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에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샤오미도 지난해 9월 AI 통역·요약·녹음 등을 지원하는 매스프리미엄 AI폰 '샤오미14T'를 선보인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