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공무원 신규 채용 중단…정부 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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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1-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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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방정부 이어 기업·단체에도 "다양성 프로그램 끝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방공무원의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채용 내정 발령 취소를 지시하는 등 조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출범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찰스 에젤 인사관리처(OPM) 처장 직무대리 명의의 공문을 연방정부 기관들에 하달해 각 기관의 신규 채용 추진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또 백악관은 기존 임용 내정자들의 발령도 취소하도록 했다.
 
다만 신규 채용 중단 방침에서 이민 단속, 국가 안보, 공공 안전 등 분야와 군과 우정청은 예외다. 사회보장, 메디케어, 보훈 업무를 맡는 기관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
 
백악관 OPM은 별도 공문에서 각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에 오는 24일까지 수습기간 중인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도록 지시하고, 각 수습 직원에 대해 고용 유지 대상으로 추천하는지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다. 보통 1~2년인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은 연방공무원들은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흔해진 연방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대부분 금지하고 주 5회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지시했다고 미 CBS 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직 차원의 구조조정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복지부(HHS), 식품의약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 분야 정부 기관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외부 발표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1일 전했다. 이에 따라 수시로 발령되던 보건 관련 경보, 주간 연구동향 소개, 보건 관련 통계치 공개, 웹사이트 업데이트,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모든 발표가 무기한으로 전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NSpC)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취임을 앞두고 NSpC와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인근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도 대부분 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그 측근들의 로비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로비스트 매트 던은 최근 몇 달간 NSpC가 “시간 낭비”라고 말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렸던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폐지 행정명령에 이어 민간 기업에도 이를 권고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취임하면서 DEI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연방정부 내에서 여성, 소수민족, 성소수자 등 과거에 제대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한 집단에 대한 기회를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에 “불법적인 DEI 차별과 선호를 종식할 것”을 장려하고 정부 기관에 이를 위반하는 민간 기업을 식별하도록 요청했다. 이런 조치는 1965년부터 실시된 환경 조치, 평등한 고용 기회, 연방 계약업체에 인종·성별·종교의 균형을 이루도록 장려하는 행정 정책이 완전히 폐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22일 저녁까지 DEI 역할을 담당하는 모든 연방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명령했다고 미 NBC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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