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업‘이라는 주제에도 인공지능(AI)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통제되지 않은 AI가 ‘기만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2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은 AI가 경제, 사회, 기술적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임을 인정하고 AI 기술에 대한 낙관론에 입을 모았다.
23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강연에서 AI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AI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AI 개발 가속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며, AI 윤리와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토니오 총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은 AI에 대한 낙관론을 공유했다.
다국적 정보기술 및 컨설팅 회사 엑센추어(Accenture)의 줄리 스위트(Julie Sweet)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MS와 오픈AI가 2030년까지 수백만개의 AI칩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언급하며 “AI는 기업과 국가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사람들이 AI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AI는 성공할 수 없다”며 “AI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으며, AI 신뢰 구축의 중요성은 모든 그룹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의 CEO 칼둔 알 무바라크(Khaldoon Al Mubarak)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 가져올 변화의 범위를 세상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 활성화와 관련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 구매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글로벌 사업그룹 책임자 니콜라 멘델슨(Nicola Mendelsohn)은 “대부분의 광고주는 우리 제품 중 하나 또는 우리의 장점 제품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모든 제품의 핵심에는 AI가 있고, 특히 생성 AI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Mistral)의 CEO 아서 멘쉬(Arthur Mensch)는 주요국 간 AI 분야 경쟁을 언급하며 “AI는 산업 혁명이다. 앞으로 10년간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며 “AI를 가능한 한 빨리 채택해야 하며, 지금 AI의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인적자원 회사 란드스타드(Randstad)의 CEO 산더 판트 누르덴데(Sander van’t Noordende)는 AI가 초래하는 일자리 파괴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사라질 일자리를 살펴보면 사무원이나, 디자이너, 비서 등 모든 일자리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고 의료, 기술, 호텔업 등 AI가 실제로 도움 되지않은 종류의 일자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스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어느 순간 우리는 거의 모든 작업에서 거의 모든 인간보다 더 나은 AI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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