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이 23일 현대건설이 전날 내놓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현대건설은 대규모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도 9% 급등했다. 대규모 영업적자로 시장에서 바닥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가운데 현대건설이 올해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숫자를 제시한 영향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710억원, 영업적자 1조7334억원, 순손실 495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이던스는 영업이익률 4.8%에 해당하나, 실제 2021~2024년 4개년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3.0%"이라며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선 해외 사업에서의 원가율이 중요하며 10% GPM(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분기 대규모 영업비용 반영으로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아직 준공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 해외 다른 현장들에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날 현대건설에 대한 리포트를 쏟아냈다.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도 하나증권(3만6000원→4만원), 신한투자증권(4만원→4만5000원), 현대차증권(3만5000원→3만8000원) 등 일부 있었으나 대부분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대신증권(4만3000원), 유안타증권(3만9000원), LS증권(3만7000원), 삼성증권(4만원), 미래에셋증권(3만6000원), 다올투자증권(3만9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을 비롯해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 모두 가이던스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상회하는 크기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중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비용이 2025년 준공 예정인 해외 프로젝트에서 반영된 비용"이라며 "회사는 다른 해외 현장에서의 비용 반영은 제한적일 것이라 밝혔으나 이번 손실이 소수 프로젝트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 달성 가능 범위이지만 신뢰도가 관건"이라며 "건설업 전반에 걸친 부실 사업장 준공 시점 도래로 채권 손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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