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는 개막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대부분의 키노트 스피치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SK,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의 전시관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LG전자의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힙합스타 윌아이엠의 깜짝 등장으로 행사장이 들썩이기도 했다.
올해 CES는 AI 에이전트가 전면에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CES 혁신상 전체 수상 건수 중 AI 관련 분야가 1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체 혁신상의 47.8%를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BMW는 전 세계 최초로 차세대 'BMW 파노라믹 iDrive'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박세진 아주경제 영문팀 기자는 "내가 인지하고 있던 AI와 실제 삶에 적용된 사례의 간극이 넓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생각보다 AI는 우리 삶에 많이 녹아들어 있었고, CES에서 보여준 기술의 미래 또한 바로 코 앞에 다가와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헬스케어 분야가 돋보였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정에서도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AI 기반 의료기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뉴앙스 오디오(Nuance Audio)'가 선보인 스마트 청력 안경은 초기 난청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일반 보청기와 달리 착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향성 스피커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마테오 돈드라오(Mateo Dondrao)씨는 "난청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기업 '기린홀딩스(Kirin Holdings Company)'이 발표한 '전기 소금 수저(Electric Salt Spoon)' 부스 앞도 붐볐다. 이 제품은 음식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나트륨 이온을 자극, 평소보다 30% 적은 양의 소금으로도 동일한 짠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2만엔(약 2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이나 비만 등으로 저염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실용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김혜준 아주경제 영문팀 기자는 "이번 CES를 통해 AI 기술이 일상생활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으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기술들이 향후 소비자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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