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시장의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해 추격에 나섰고 LG전자는 '케어 서비스'를 토대로 시장 선두 굳히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해당 서비스가 적용된다.
소비자가 12개월간 일정 구독료를 내고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삼성전자가 삼성닷컴 기준가의 50%를 돌려준다. 24개월간 사용할 경우 기준가의 40%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TV 제품 구독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을 시작으로 2022년 대형 가전으로 구독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가전 23종 300여개 제품을 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두 기업이 구독 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를 보이는 이유는 가전의 평균 교체 주기 증가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매출 기준 12%, 판매 수량 기준 17%로 감소했다.
시장 전망 자체도 밝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0조원이었던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는 내년에 1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의 2023년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구독 서비스 출시 이후 3주간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의 30%가 구독으로 판매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가전 시장이 좋지 않은데 구독으로 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월 부담하는 액수가 크지 않아 젊은 소비자 층 위주로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장기적으로 확보해 컨택 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어서 홍보나 광고 등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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