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회의서 '데뷔전' 치른 美국무, 이틀째 中견제 행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23 15: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루비오, 필리핀 외무와 통화서 남중국해 中행동 비판

  • 中, 루비오 행보 지켜본 뒤 제제 해제 여부 결정할 듯

 
마코 루비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수장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對)중국 매파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수장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부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중국 견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데뷔 무대로 중국 견제 성격의 쿼드(Quad) 회의를 선택한 데 이어 미중이 대립해온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놨다. 루비오가 계속해서 중국을 겨냥한다면 중국이 미국인 제재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中견제' 쿼드로 외교무대 데뷔전...남중국해 거론하며 中 비판도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는 이날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국제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여러 차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미국 간 대립이 거세졌다. 미 해군은 지난 17~18일에 올해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합동 순찰·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내각 첫 장관으로 취임한 루비오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등 취임 직후부터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의 대중국 정책 기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루비오가 중국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맞지만 모든 내각 인사가 트럼프에게 충성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대중국 정책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中, 루비오 제제 해제 여부 불투명...방중 못하는 첫 美외교수장 되나
루비오는 지난 14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중국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의혹을 제기하는 등 중국 견제에 앞장서온 인물로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 그를 제재 명단에 올리고 중국 입국도 금지했다.  

다만 중국이 루비오의 한자 번역 이름 '루비아오(盧比奧)'의 '루(盧)'자를 최근 동음이의어인 '루(魯)'로 바꿨고, 이를 두고 당국이 루비오에 대한 제재를 '슬쩍' 해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앞서 가한 제재가 다른 사람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루비오 제재 해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루비오 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중국은 흔들림 없이 국가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중미 양국 고위급 당국자는 적당한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루비오의 향후 행보를 지켜본 뒤 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이 루비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정부는 루비오가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재를 해제할 것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루비오는 중국을 방문할 수 없는 첫 번째 미국 외교수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