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복수거래소 시대] 수수료 줄고 호가는 다양하게… 증권사 시스템도 만반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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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1-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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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애프터마켓까지 추가 운영

  • 증권사 '자동주문전송시스템'으로

  • 투자자 유리한 조건에 거래 체결

그래픽허하영 기자
[그래픽=허하영 기자]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거래 시간이 늘어나고 새로운 호가가 적용되는 등 투자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가장 큰 변화는 거래 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 정규 거래 시간인 오전 9시~오후 3시 30분뿐 아니라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로 운영한다.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복수 거래소 체제에 따라 투자자 주문이 어디서 처리되는지도 관심이 높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최선집행의무'를 해야 한다. 투자자 주문을 최적 경로로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운영 능력이 관건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SOR을 통해 주문을 처리할 예정이다.

SOR을 통해 주문을 내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유리한 거래소로 증권사가 주문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등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대부분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SOR을 통해 주문을 처리하고, 투자자 지시가 있다면 해당 거래소로 주문을 넣는다.

KB증권은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통해 SOR을 기본 적용한다. 하나증권은 수수료에 차이가 있으면 차액을 고객에 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메리츠증권은 ATS 출범 후 9월까지 거래소를 선택하도록 해 주문을 처리한다.

거래 가능 종목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간에 차이가 있다. ATS 개설 초기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 약 800개 종목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점차 적용 범위를 넓힌다. 

증권사들은 거래소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을 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서 동시에 거래 가능한 종목은 어느 거래소를 통해 주문할 것인지 선택창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한국거래소만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대신증권은 매매 거래 시 넥스트레이드를 지정해서 들어가면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만 보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종목 검색 카테고리에서 대체거래소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매수나 매도 의사를 표시하는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현재는 시장가와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호가 등 4가지가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중간가 호가, 스톱지정가 호가 조건이 추가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 가격의 산술 평균으로 체결하는 호가다. 스톱지정가 호가는 직전 체결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에 도달하는 시점에 투자자가 사전에 지정한 가격으로 제출하는 호가 유형이다.

두 거래소 모두 새 유형 호가를 제공한다. 다만 차이는 중간가 호가 산출 시 각자 개별 거래소의 호가를 기준으로 산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톱가 호가지정 가격 정정은 한국거래소만 가능하다.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가 좀 더 저렴하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메이커(신규 물량 조성) 주문, 테이커(기존 물량 체결) 수수료를 각각 40%, 20% 낮은 0.0013%, 0.0018%를 적용한다. 한국거래소 수수료는 일괄 0.0023%다.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증권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는 고객에게 부과되고 수수료 안에 유관기관 수수료도 포함되는 구조"라며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간 수수료가 대단히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니어서 유관기관 수수료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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