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대정신’에 대한 그의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오 시장은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곧바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이 답변을 준비해온 듯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이제는 좀 정상적인 리더십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러이러한 사람들은 이제 정치 일선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렇다면 오 시장이 언급한 ‘이러이러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그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단순히 특정 진영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정치 전반에 만연한 비정상적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현 여권의 인사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그리고 사법 리스크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 측근들까지 폭넓은 대상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 시장의 말처럼, 지금의 정치 현장은 수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시대정신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요구되는 지금, 그는 이 문제의 해결사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선 후보 자격 기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정 운영의 노하우를 갖춘 분, 지식과 정보 앞에서 한없이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이상적인 리더십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 상황에서 결여된 요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현재의 주요 정치인들을 대선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정무적 판단 부족과 독단적인 리더십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경험 부족과 정치적 미숙함이, 이재명 대표는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암묵적인 비판이 깔려 있다. 반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로 자신이 가장 근접해 있음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오세훈은 서울시장으로서 행정과 정치의 균형을 맞추며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추진한 여러 정책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곧 그가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직함, 성실함, 행정 경험과 정치 경험의 조화를 통해 그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야권의 리더십 문제로 인해 정치적 격랑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로 받아 들여진다. 오 시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대선 주자로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순히 서울시장이 아닌, 국가적 리더로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그의 시대정신인 ‘비정상의 정상화’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담고 있다. 정치적 혼란과 갈등 속에서, 그는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그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그의 결심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현실화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훈의 발걸음은 이제 대선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