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학원 원장 우수연씨(33)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당시 120명이었던 학생이 3개월만에 0명이 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덕에 지금까지 학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회고했다. 우씨는 위기 소상공인 조기발굴과 선제 지원사업으로 4000여만원의 대출 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함께 받았다. 매출이 5.7배까지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열린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우씨 등 소상공인 10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앞서 시는 올해 5356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가동, 판로확대·재창업·폐업 등을 지원키로 했다.
부대찌개 가게를 하는 최영호씨(51)는 '성실실패자 재도전 지원 특례보증'으로 3000만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중장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참여했다. 그는 "지원 프로그램이 재도전에 큰 발판이었다"며 "노력하지만 활로를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경영컨설팅 사업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했다.
25년간 요식업을 해온 조성순씨(67)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영업자 컨설팅을 받아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자영업자 컨설팅을 신청했고 무료로 8차례 컨설팅 받았다"며 "SNS 홍보마케팅을 배워 영상 업로드 한 덕에 매출이 3배까지 늘었다. 이 나이대에서는 SNS마케팅 전문가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한 차례 파고를 해쳐간 조씨도 "요새처럼 사업하기 힘든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들고 오래한 사람은 더 힘들다. 아프면 아무 때나 병원에 가듯 즉시 도움 요청 가능한 소상공인 상담 창구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10가지 소상공인 종합지원 사업으로 연간 2만여명에게 컨설팅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사업은 △창업 △성장 △성숙 △위기 △재도전기 등으로 나뉜다. 올해는 예산이 지난해보다 34억원 늘어 250억원까지 확대됐다. 김승영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는 "각 지점에서 신용보증 상담을 주로 했었는데 보증보다 경영 애로를 도와줬으면 한다는 상담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직접적인 금융지원 외에 다양한 경영지원 방안을 준비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니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연말 2조1000억원을 준비해 '힘보탬 프로젝트'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