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형사팀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로펌이나 형사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중견로펌들 사이에서 경찰 출신 전문가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출신들을 활발하게 영입했던 로펌들이 이제 검찰 출신보다 경찰 출신을 활발하게 영입하는 추세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8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롯한 국내 대형로펌들이 최근 검찰 출신 인사 영입을 줄이고 로펌 내 경찰팀을 강화하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역할은 줄고 경찰 역할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조계는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1차적 수사기관으로서 경찰 단계 대응의 중요도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종결권까지 행사할 수 있게 된 반면 검찰의 직접수사 가능 범위는 줄었다. 로펌들은 풍부한 경찰 실무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모 대형로펌에서는 최근 검찰 출신 인사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경찰대 졸업 후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며 수사 실무를 쌓은 인재들이 로스쿨에 졸업하는 사례가 전보다 많아지고 경찰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로펌들도 경찰팀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찰 출신들이 모여 서초동에 따로 부띠끄 로펌을 차리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로펌은 '경찰대 출신 변호사', '경찰 출신 형사전문 로펌' 등을 표방하고 있다.
검찰 내부는 향후 로펌으로 옮길 시 '몸값'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로펌으로 먼저 자리를 옮긴 선배 검사들이 유망한 후배들을 로펌에 데려오기 위해 설득했다면, 지금은 상황이 반대라는 것이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요즘은 아직 검찰에 남아 있는 후배들이 '로펌에 자리 없냐. 데려가달라'고 하는 비율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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