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대신 여행 간다고?" 부킹닷컴 9대 여행 트렌드 '눈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입력 2025-01-23 1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상속 대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사진부킹닷컴
상속 대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사진=부킹닷컴]
상속 대신 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됐다. 기술이 결합된 여행, 장년층의 모험 여행도 올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킹닷컴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주목할 만할 9대 여행 트렌드'가 눈길을 끈다. 올해에는 단순히 즐거움을 추구하는 여행 패턴에서 탈피, 여행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늘 것이란 예측이다.

이 분석은 부킹닷컴이 한국인 1004명을 포함, 전 세계 33개국 2만7731명 여행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7~8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폭염 지속...여행도 밤이 좋아 '야간 관광' 활성화 
 
올해에는 여행객들이 낮보다는 밤 시간대에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약 절반이 높은 낮 기온을 피하고자 밤에 관광할 계획(한국 48%, 글로벌 54%)이라고 응답했으며, 햇볕이 강하지 않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활동할 계획(한국 59%, 글로벌 57%)이라고 답했다.

천체 관측을 즐기기 위해 밤 여행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약 2/3(한국 69%, 글로벌 62%)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에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별을 감상(한국 75%, 글로벌 72%)하거나 별자리를 관찰하는 여행(한국 67%, 글로벌 57%)을 계획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지속 가능한 삶 위하여···장수 웰니스 여행

여행의 의미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여행을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여정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의 49%, 글로벌 여행객 60%가 심신의 건강을 충족시키는 ‘장수 웰니스 여행’에 관심을 보였다. 기존의 여행이 일시적인 건강 효과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웰니스 여행 개념이 강화돼 장기적이고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수명 연장과 웰빙 증진을 목적으로 한 여행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여행객도 절반 수준(한국 46%, 글로벌 58%)을 기록했다. 

◆AI에서 정보만? 책임감 있는 여행 경험 도움 '톡톡'

인공지능(AI)의 첨단 기술도 더 발전, 관광객들이 책임감 있는 여행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 여행객의 약 2/5(한국 43%, 글로벌 41%)는 AI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여행객 3명 중 2명(한국 64%, 글로벌 67%)은 관광객이 적은 여행지를 찾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인 여행객 27%와 글로벌 여행객 23%는 이미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를 방문할 때는 소셜 미디어에 여행지를 태그 하지 않아 과잉 관광을 방지하겠다고 응답한 여행객 비율도 한국과 글로벌 동일하게 44%를 기록했다. 이는 여행지 보존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평생 기억에 남는 가족여행...가장 큰 상속 

올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 트렌드는 '스키(SKI, 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속을 남기기보다는 그 돈으로 자녀와 함께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 트렌드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넘어 고령 세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 특히 자녀나 손주들의 여행 비용을 대신 지불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50%와 글로벌 응답자 46%는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대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66%, 글로벌 58%는 성인이 된 이후 본인의 부모로부터 여행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여행 예약 시 자녀(한국 89%. 글로벌 80%)와 손주(한국 87%, 글로벌 78%)를 대신해 여행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베이비붐 세대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웰니스 여행이 올해 여행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사진부킹닷컴
남성 웰니스 여행이 올해 여행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사진=부킹닷컴]


◆스트레스 해소하자...남성 웰니스 여행이 뜬다

기존 여행 문화에 웰니스가 결합된 '남성 웰니스 여행’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에서도 남성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중요하단 인식이 자리잡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성 여행객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한국 44%, 글로벌 29%)하고, 휴식과 재충전(한국 50%, 글로벌 30%)을 위해 여행을 떠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37%의 한국인 여행객과 47%의 글로벌 여행객은 남성 친구에게 ‘남자들끼리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Z세대(한국 53%, 글로벌 65%)와 밀레니얼 세대(한국 39%, 글로벌 58%)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았다.

◆액티브 시니어 모험 여행 관심도 ↑

2025년에는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 스릴 넘치는 모험 여행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여행객의 1/4(한국 19%, 글로벌 23%)은 모험을 동반하는 휴가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50%와 글로벌 여행객 23%는 익숙하고 편안한 삶을 벗어나 젊은 시절의 자유분방함을 되찾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33개 조사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극한의 체험을 즐기려는 베이비붐 세대도 적지 않다. 동굴 다이빙(한국 12%, 글로벌 10%), 남극 캠핑(한국 14%, 글로벌 9%) 심지어 화산 보딩(한국 12%, 글로벌 8%)에까지 관심을 보인 이들은 '모험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포용적 여행이 필요해 

올해에는 포용적인 여행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 발달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객의 절반(한국 48%, 49%)가량이 여행 중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52%(한국), 50%(글로벌)는 신경 발달 장애로 인해 여행의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공항과 호텔 등에서 심리안정실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은 한국 69%, 글로벌 68%에 달했고, 여행 전반에서 '소음 차단' 옵션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은 한국 76%, 글로벌 74%를 각각 기록했다. 

이 외에 한국인 여행객의 74%, 글로벌 여행객의 69%는 여행객과 플랫폼 및 운영자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치솟는 빈티지 인기...빈티지 쇼핑 투어 붐

휴가 패션 트렌드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여행객들이 중고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빈티지한 여행객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객 약 절반(한국 59%, 글로벌 55%)은 휴가 중에 중고 매장에 방문할 계획하고 있으며, 약 3/4(한국 78%, 73%)은 이미 해외여행 중 빈티지 또는 중고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77%의 한국인 여행객과 56%의 글로벌 여행객은 여행 중 평소보다 절약하는 경향을 보였다. 패스트 패션과 대량 소비주의에 반기를 든 여행객 10명 중 3명(한국 25%, 글로벌 31%)은 해외 빈티지 매장에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발견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33%, 글로벌의 35%는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휴가 중 빈티지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 

'제시간에 딱 맞춰' 공항에 도착하는 시대는 지났다.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70%와 글로벌 여행객의 60%는 수면 포드와 스파 등 독특한 경험이나 시설을 제공하는 공항에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공항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41%(한국), 43%(글로벌)에 달했다. 공항이 단순히 출발지에 그치지 않고, 여행의 중요한 경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인 응답자의 78%와 글로벌 응답자 60%)가 비행 전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으면 더 신나고 스트레스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는 답변도 눈길을 끈다. 

부킹닷컴 아르얀 다이크 부사장 및 CMO는 "2025년 여행객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주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