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는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9회 LG배 결승 3번기 변상일과의 최종 3국에서 159수 흑 기권패했다.
1국 승리로 승기를 거머쥐었던 커제는 전날 2국에서 반칙패 했다. 사석(死石·따낸 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커제는 사석을 통 뚜껑에 두지 않았다.
이에 심판이 경고를 내렸다.
경고를 받은 커제는 "(이미 사석을 옮겼는데) 심판이 중요한 국면 중 대국에 개입한 것 자체가 문제다. 이대로는 바둑을 두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커제는 이후 재대국을 요구했지만, 한국기원은 논의 끝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한국기원은 대국을 포기한 커제에게 기권패 판정을 내렸다.
커제는 경고 전에도 실수를 저질렀다. 흑 47수 상황에서다. 좌변 전투 실수로 형세가 변상일 쪽으로 기울었다. 실수에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던 커제는 우변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며 패싸움을 벌였다.
패싸움하던 중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석을 통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이후 커제는 또다시 사석 관리 규정을 어겼다. 실수를 알아차린 커제가 돌을 주워서 통 뚜껑에 넣었지만, 심판은 커제에게 규정 위반에 따른 경고와 벌점 2집을 알렸다.
해당 규정은 '사석은 반드시 통의 뚜껑에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기원이 도입한 조항이다. 사석 관리 부실로 도입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조항이 없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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