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자 "작금의 국가 혼란, 그 '시발점'(始發點)인 문 전 대통령은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자중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안타깝게도 망상에 사로잡혀 국정을 그르치고 국가의 미래까지 좀먹은 장본인은 문 전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립한 싱크탱크 '일곱번째 나라 LAB' 심포지엄 축사에서 "정치 행태가 날로 극단화되어 가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체제를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원전 폐기, 북핵 방조, 굴종적 대북정책, 부동산 폭등, 세금 폭탄 모두가 '문재인 한 사람의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 속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책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헛된 망상으로 국제 사회에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멸칭까지 얻은 이 또한 문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누더기 수사권 문제 역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김명수 전 대법원장을 필두로 한 우리법연구회의 사법부 잠식을 주도한 문 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문 전 대통령이 국민께 다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가 있다면, 그저 '잊혀지고 싶다'던 스스로의 약속을 있는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시국에 숟가락이나 얹는 어설픈 훈수는 그만두고 전 사위의 이스타 항공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뇌물죄 수사에나 성실히 임하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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