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확장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23일 민주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국립묘지에 안장된 유공자는 1019명이고 생존한 유공자가 3900여명으로 예상돼 수년 전부터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사무소 세미나실에서 ‘신묘역 기본구상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다양한 방안을 설명했다.
보고회에서는 유력한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첫째는 민주묘지의 참배광장을 없애고 봉안소 등 주변에 신묘역을 만들어 2000여 기를 봉안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추모탑과 추념문을 잇는 통로는 그대로 두고 이 통로의 좌우 공간을 신묘역으로 만들어 3900기를 봉안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1묘역 뒷산에 신묘역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용역회사 대표는 첫 번째 방안의 경우 참배공간이었던 광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돼 가치가 일부 훼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방안은 참배공간이 유지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5.18기념행사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지금까지는 추념탑 앞에서 열렸지만 50m 아래에 있는 추념문 앞에서 연다면 최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예상 공사기간은 21개월, 예상 공사비는 143억원이다.
용역회사 대표는 세 번째 방안의 경우 사업비가 많이 늘고 그린벨트를 풀어야 해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묘역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용역사측 설명을 들은 다음 세 가지 방안 중 두 번째 방안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신묘역 기본구상 타당성조사 용역을 준 국립5.18묘지 관리사무소측은 오는 2월 보고서를 작성해 보훈부 등에 제출,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묘지관리사무소 김범태 소장은 “5.18 유공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이 순조롭게 추진돼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8년 착공, 2030년 완공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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