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친가상화폐 행보에 소폭 반등했지만, 정작 비축 자산 관련 발언이 없어 상승세를 눌렀다.
2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0만3817달러)보다 0.15% 오른 10만3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비트코인은 10만6495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10만2574까지 떨어지면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비트코인이 등락을 반복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 행보에 따른 영향이 크다. 그는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당장 다음 주 미 연준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99%에 달한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다.
또 한편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친가상화폐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반등 폭을 키웠다. 워킹그룹은 가상화폐 규제 완화 관련 구체적인 정책을 검토하게 된다. 다만 정작 행정명령에서 시장이 기다려 온 가상화폐의 비축 자산 관련 언급이 없어 상승세를 눌렀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059달러(약 1억5537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5490만원)보다 약 0.30% 오른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3.16%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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