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중기업계, 협력사와 상생 실천…판매대금 조기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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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5-0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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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유통‧중소기업들이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경기 불황 속에서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과 경영 안정을 돕고자 지급 일정을 평균 7일 앞당겼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협력사와의 신뢰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약 1만1700개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3240억원의 결제대금을 선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에 연간 6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운영 중이며,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의 상품 및 기술 개발 자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와 거래하는 약 10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300억원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BGF리테일은 상생협력펀드 조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우수상품 발굴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약 170억원의 판매대금을 설 연휴 전에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의 판매분으로, 약 1150개의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받았다. NS홈쇼핑은 설과 추석 명절마다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지급일인 약 220억원 규모의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공영홈쇼핑과 거래하는 약 1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고환율과 고물가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와 소상공인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공영홈쇼핑은 2022년 유통업계 최초로 유통망 상생결제제도를 도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와 29CM에 입점한 중소 협력사에 약 1130억원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중소 패션 브랜드에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며, 지원금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3500억 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입점 소상공인을 위해 약 446억원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대상은 배달 및 포장 주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주들이다. 배민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매일 정산을 제공했으며, 2022년에는 정산 주기를 4일에서 3일로 단축해 입점 업주들의 자금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은 협력 중소기업에게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지난달 행복한백화점과 동반성장몰 판매분이 대상이다. 대금 조기지급 대상은 총 1134개 중소기업으로, 행복한백화점 협력사 379개사와 동반성장몰 협력사 755개사다. 한유원이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백화점과 동반성장몰은 설 명절을 맞아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다양한 명절 상품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태식 한유원 대표는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판매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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