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말부터 배달의민족의 수수료가 인하된다. 3월 말부터는 쿠팡이츠도 수수료를 내린다. 소비자 영수증에는 이와 관련한 비용이 명확히 표기될 예정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배달의민족이 향후 3년간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2.0~7.8%로 인하한다. 배달 매출이 적은 업주들의 비용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배민은 다음 달 26일부터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배민 내 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중개수수료와 업주 부담 배달비를 차등 적용하는 ‘상생요금제’를 도입한다.
정부도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김범석 제1차관 주재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금융상황점검 TF’를 열고 △중개수수료 차등 인하 △소비자 영수증 표기 개선 △멤버십 혜택 제공조건 운영 방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 4가지 상생방안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 영수증 표기 개선 역시 배민은 오는 6월, 쿠팡·요기요는 오는 3월 시행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또한 입점 점주에게 다른 플랫폼보다 더 낮거나 최소한 같은 판매가를 설정하게 하는 소위 ‘최혜 대우 요구’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배달 기사들의 항의를 받아 왔던 위치 정보 공유는 이해단체와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배민 측은 이번 시행안을 통해 영세 업주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개수수료의 경우 매출 상위 35% 이내 업장엔 7.8%(부가세 별도), 상위 35% 초과~80%는 6.8%, 80% 초과~100%는 2.0%를 각각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배달비는 1900~3400원이 된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배달비가 현재보다 높은 2400~3400원, 상위 35% 초과~50%는 2100~3100원, 상위 50% 초과~100%는 1900~2900원을 내야 한다. 하위 20% 구간에 속하는 업주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매출 상위 35% 업주는 배달 1건당 주문금액이 2만5000원이 넘어야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친 금액이 현재보다 줄어드는 문제점이 생긴다. 배민이 매출 상위 구간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아 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점주가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배민은 프랜차이즈 상당수는 객단가 자체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진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수수료 인하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점주들은 상생협의체 논의 당시 ‘5% 수수료 상한제’를 요구했다. 이미 많이 올린 수수료를 기존 수준으로 맞춘 것일 뿐이고 여전히 과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협의체 논의 때부터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안’이라는 비판이 많았다”며 “배달플랫폼 기업들이 좀 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앱 2위 쿠팡이츠가 1위 배달의민족(배민)을 맹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쿠팡이츠와 배민의 사용자 수와 카드 결제 금액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지난해 1월 쿠팡이츠와 배민의 사용자 수는 각각 553만명, 2245만명으로 약 4.05배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 12월 양사의 사용자 수는 963만명, 2243만명으로 차이는 2.32배로 감소했다.
지난해 1월과 12월 월간 사용자의 경우 배민은 2245만명에서 2243만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쿠팡이츠는 553만명에서 963만명으로 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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