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선점하는 中·日…韓 기업 간 협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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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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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ITP, CES2025 인사이트 주제로 발표 진행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건물 외벽 래핑 작업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건물 외벽 래핑 작업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넘어 물리적 형태로 확장시킨 '피지컬 AI'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의 AI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이 로봇·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경쟁 우위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AI 주도권 확보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기업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5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IITP는 최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IITP 직원을 대상으로 CES2025를 직접 참관한 후 작성한 인사이트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준우 IITP 콘텐츠·미디어 PM은 "한중일 경쟁 구도의 변화가 두드러졌다"면서 "특히 중국이 가전은 물론, 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서 모방을 넘어 주도권 선점을 시도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디지털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정책적 방향 전환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우 CES 전시에 스타트업 참여가 많았는데, CES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선 규모가 큰 기업들과의 연결 관계가 필요해보였다"고 전했다. 삼성·LG·현대와 같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대한 단순한 지원보다는, 그들의 제품군에 포함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기업과 기업 간 협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PM은 "지멘스가 지난해 산업용 메타버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클라우드는 아마존을 쓰고 다른 어떤 기술은 소니를 쓸 거라면서 이러한 비전을 제시했는데, 외국의 경우 기업 간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삼성이나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모든 걸 다 혼자 해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고유의 강점을 중심으로 하되, 잘하는 기업들의 기술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CES에선 '피지컬 AI'가 각광 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와 컴퓨팅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면서 피지컬 AI로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피지컬 AI는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자율적으로 학습·판단해 실제 환경에서 활용되는 AI기술을 의미한다. 기존 기기에 AI를 적용한 '온디바이스 AI'를 넘어 디바이스 자체가 AI로 기능해 직접 외부와 소통하면서 데이터를 생성·수집·학습하는 형태다. 

이 PM은 "AI가 진화하면서 실제 로봇이나 모빌리티에 적용돼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물론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도 모델을 만들고 있는데, 올해는 피지컬 AI와 관련된 부분들이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AI가 될까 라는 의심을 넘어 이제는 안쓸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혔고, AI 생태계 내에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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