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김대리도 옮겼다…퇴직연금 '머니무브'에 증권사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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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5-0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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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실행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계속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RA)를 접목한 일임형 상품 출시도 예정돼 있어 증권사의 외연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상품을 보유한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3조9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96조5328억원) 대비 7.66%(7조3929억원) 증가한 수치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에서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1월 20일까지 4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1883억원 감소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만 1207억원이 줄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운용 중인 기존 상품을 타 금융사 퇴직연금 계좌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금융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계좌만 바꿀 수 있어 투자자는 따로 상품을 매매할 필요가 없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이전이 자유로워지며, 더 높은 수익률과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증권사의 퇴직연금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은 실물이전 이벤트를 하며 투자자 모시기에 나섰다. 박상빈 연금신탁사업단 본부장은 "인공지능(AI)을 통한 맞춤 설루션 제공, 연금 개시 시뮬레이션과 편리하고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및 리츠 실시간 매매 등 퇴직연금 시스템 전면 개편을 진행했다"며 "손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 만큼, 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RA 퇴직연금 일임형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A란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립금을 운용한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10개 증권사(KB·NH·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한화)와 2개 운용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쿼터백자산운용), 5개 일임·자문사(업라이즈투자자문·콴텍투자일임·퀀팃투자자문·파운트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17개 업자들이 가입자를 대신해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서비스 첫 출시는 이르면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00조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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