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계좌(DC·IRP)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내에서 ETF 투자 규모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말 5조8000억원이던 DC·IRP 계좌 적립금은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ETF에 투자한 금액은 7529억원에서 1조7513억원으로 2.3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내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20.9%로 7.9%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투자 비중도 7.2%에서 10.2%로 늘었다.
반면 예금은 24.3%에서 18.6%로 비중이 줄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른 원리금 보장형 상품들의 비중도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연금계좌의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퇴직연금 계좌 내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한 일임형 상품과 장내 채권 직접매매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펀드와 연금계좌 내 ETF를 합산한 연금자산이 총 3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수탁고는 총 12조5000억원이다. 국내 처음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인컴펀드(TI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다양한 연금 공모펀드를 선보이며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 TDF 수탁고는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인 4조4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36.1%에 달한다.
미래에셋 TDF는 장기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자의 연금자산 증대에 기여했다. 전날 기준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와 '미래에셋 ETF로 자산배분 TDF' 총 순자산은 설정액 대비 2조3000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2045'는 2017년 3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03.3%를 기록하며 연평균 13.1%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등 판매사별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 내 TIGER ETF 총 순자산은 1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9조5000억원이 증가하며 연금 투자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 기간 매수세가 증가한 주요 ETF로는 'TIGER 미국S&P500 ETF',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ETF' 등이다. 연금 투자자들이 TIGER ETF를 통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며 미국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연금자산 30조원 돌파는 미래에셋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연금자산 성장을 돕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지속 가능한 연금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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