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분석②]'보수본색' 김문수...중도층 공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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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5-0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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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대 운동권 전설...3선 의원·재선 경기지사 거쳐 '찐윤'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평화시장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평화시장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렸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급부상이 주목받는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 집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과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10년 만에 자기 자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3%)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로 1위를 기록했고, 김 장관은 1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2%) 순이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을 참조하면 된다.
 
80년대 운동권 전설, 보수정당 거물 정치인으로
 
1951년 경북 영천에서 출생한 김 장관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바로 민주화·노동 운동에 뛰어들어 80년대 운동권의 전설이 됐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운동권의 황태자이자 하늘 같은 선배"라고 회고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김 장관은 1990년 '진보정당' 민중당 창당에 함께했지만 실패하고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에 영입되며 보수정당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96년부터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15·16·17대) 국회의원을 하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서 당선된 후 2010년 재선에도 성공한다.
 
2011년 소방관 갑질 논란으로 비화된 '도지삽니다' 발언 이후 정치적 위상은 다소 흔들렸지만,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박근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후에는 '아스팔트 극우' 행보를 보였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중앙 정치에 복귀했다. 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 속에 2022년 9월 장관급인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임명됐고 2024년 8월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됐다. 장관 취임 첫 업무지시는 임금체불 근절이었다. 
 
'찐윤'으로 초반 바람몰이...중도 확장성 여부 관건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12·3 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공개 사과를 거부한 것이 강성 보수 지지층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대표와 붙어 가장 강한 화력을 갖고 싸울 인물로 여권 지지층이 김 장관을 선택한 것"이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도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 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가장 근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른바 '찐윤(진짜 윤석열) 선명성'으로 윤 대통령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초반 레이스의 주도권을 쥔 셈이다. 코어 지지층은 기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룰(당원 50%·국민투표 50%)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김 장관이 현재 진행형인 '명태균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다. 명씨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보수진영 주요 대권주자들과의 인연을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 책임론' 속에서 열릴 조기 대선에서 '찐윤 후보' 중도 확장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 장관의 과거 극우·뉴라이트 성향 발언이 재조명될 가능성도 높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은 통상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총력전이 되고, 결국 중도층을 어디가 가져가느냐가 승부처"라며 "김 장관이 중도층 표심에 어느 정도 호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요구로 사과하는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사과를 거부한 채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요구로 사과하는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사과를 거부한 채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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