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브리거 유럽연합(EU) 군사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내 EU 병력 주둔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dpa·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4성 장군인 브리거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독일 주간 벨트암존타크와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미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EU 병력도 주둔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며 지역 내 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U 병력 주둔이 현실화하려면 EU 회원국 간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 EU는 자체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군사위원회는 EU 차원의 군사 부문 관련 협의 기구 역할을 한다.
브리거 위원장도 파병 조치를 위해서는 정치적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그린란드가 안보, 지정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린란드에는 방대한 원자재가 매장돼 있으며 국제무역을 위한 중요한 항로도 그곳을 지난다"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러시아, 중국에 의한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해외 영토여서 EU의 일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처럼 유럽인들도 그린란드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국가안보상 이유로 필요하다면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군사·경제적 강압 수단 사용도 사실상 배제하지 않겠다고 시사하며 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기도 한 덴마크가 이를 방해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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