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당원투표로 '허은아 대표 퇴진' 의결…개혁신당 내홍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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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5-0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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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 당대표 당원소환투표서 찬성 92%·반대 8%

  • 천하람 "당대표직 상실…정리 협조하는 게 도리"

  • 이준석 "더이상 당내 논쟁 없어…앞으로 나가야"

  • 허은아 "이준석만 위한 정당 안돼"…사당화 지적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측은 26일 허은아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투표에서 찬성 91.93%·반대 8.07% 결과가 나왔다며 허 대표가 당대표직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허은아 대표가 "법률과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까지 공당을 특정 개인의 이익에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 계파 간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방금 당대표 허은아가 당대표직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직무대행이 아니라 권한대행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24~25일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 결과 으뜸당원 2만 4672명 가운데 2만 1694명(투표율 87.93%)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1만 9943표(91.93)%의 찬성으로 허 대표가 대표직을 당연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대표 측 인사인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투표에서도 찬성 2만 140표(92.84%)가 나왔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의지는 명확하다. 이제 당대표 허은아와 최고위원 조대원은 소환돼야 한다"며 "이러한 결과를 부정하려고 들기보다는 당원들의 이 명시적이고 확실한 의사를 스스로 새기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 주길 바란다"고 했다.

허 대표를 향해선 "이번에 직을 상실했지만 어쨌든 개혁신당의 당대표로 선출된 적이 있었던 인물이라면 마지막 남은 당에 대한 애정과 도의로서 추가적인 절차적 혼란 없이 최대한 조속하게 정리가 되는 데 협조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이준석 의원도 투표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결과는 당내 갈등이 더 이상 논쟁으로 남아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혼란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허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호소인 천하람 국회의원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이준석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허 대표는 "우리 당은 '이준석당'이 맞지만 '이준석만을 위한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개혁신당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公黨)이기 때문이다. 정당 보조금을 받는 이상, 사당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을 사유화하려면 사비를 들여 개인 조직을 운영하면 될 일"이라며 "공당이라면, 기본 원칙과 민주적 운영 방식을 지켜야 한다. 법률과 당헌·당규를 위반해가면서까지 공당을 특정 개인의 이익에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를 향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답게 법 좀 지키고, 원칙과 절차를 지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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