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전력수요 폭증...올해 550TWh 육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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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5-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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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전력수요, 전년 대비 1.9% 증가

  • 산업·건물부문 전력수요↑ 수송부문 주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에 이어 일부 전력다소비 산업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글로벌 통화긴축 완화 등으로 올해 전력 수요가 550TWh(테라와트시)가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경영연구원(KEMRI)은 최근 '2025년 전력산업 경영환경 전망'을 통해 올해 전력수요가 데이터센터, AI 투자확대, 냉방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549.4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10.2TWh) 오른 수치다. 

한전경영연구원은 수송부문을 제외한 산업부문, 건물부문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등 기계류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투자 수요 확산 등에 힘입어 생산이 늘어나면서 산업 부문의 전력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따른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에서의 AI 기반 데이터센터 증가가 전력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1개소의 평균 연간 전력사용량은 25GWh(기가와트시)로 4인 가구 6000세대가 활용하는 전력사용량 수준이다.

AI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800T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오는 2030년 19.4TWh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력 수요가 정체되는 업종도 있다. 제철·시멘트 등 1차 금속의 전력수요는 건설경기 침체, 중국산 철강의 과잉공급 등으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1.5% 감소했고 올해도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와 올해 건설투자가 각각 1.3%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산업 활동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전력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나웅 한전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력 다소비 기업들이 전력 수급 안정성,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이유로 자가발전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도 전력 수요의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에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수송 부문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로 매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요인으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다만 수송부문이 총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낮기 때문에 높은 증가율에도 전체 전력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한전경영연구원의 설명이다.

한전경영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전력시장은 무탄소·기저발전·유연성 자원 등에 적정 유인을 제공하지 못해 중장기 수급안정성 확보가 어렵다"며 "중장기 수급 안정을 위해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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