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에도 계속되는 유가 고공행진…유류세 인하 또 연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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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5-0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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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름값 15주 연속 상승세…국제유가는 안정

  • 원화 실질가치 저평가…정치권에서도 연장 목소리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 여파에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1700원대를 웃돌고 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음달 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국대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0.1원 상승한 ℓ당 1726.2원, 경유 가격은 28.4원 오른 1585.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레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05% 상승한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주간으로 보면 2.73달러(3.5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석유 증산을 예고한 영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석유를 마음껏 시추할 것"이라며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환율은 유가의 상방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엄 충격에 원활 실질가치가 세계 두 번째로 약해졌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고 간주한다. 원화 실질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휘발유값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ℓ당 1641.41원이었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5일 기준 1731.96원에 달한다. 한 달 보름여 만에 휘발유 가격이 90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2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조정된 휘발유 1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23% 인하율이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수 부진에 신음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고통을 감안해야 한다"며 "다음 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기간의 연장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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