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7선 사실상 확정...출구조사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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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5-01-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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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0) 벨라루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7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2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87.6%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선후보 4명은 득표율 1∼2%에 그쳤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7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7월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2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한 헌법 조항을 2004년 국민투표로 폐지하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7연임에 성공하면 집권 기간이 5년 추가돼 36년으로 늘어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의 한 투표소에서 대선 투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벨라루스 대선의 공정성에 대해 "서방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유럽연합(EU)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나 굴복하거나 무릎을 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벨라루스에서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서도 "법을 어긴 사람들은 감옥에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야권 탄압과 독립적인 언론 금지 등 이번 벨라루스 선거는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EU는 이날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마르타 코스 확장·동유럽 담당 집행위원 명의의 공동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에서 오늘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인권 탄압, 정치 참여 제한, 독립 언론 접근성은 선거 절차의 정당성을 없앴다"며 "EU는 벨라루스 정권에 대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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