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 앞두고 미사일 시험발사…트럼프 겨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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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5-0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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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이후 첫 무기체계 시험…트럼프 반응 유도 평가

  • 전문가 "한·미 연합훈련 소재로 대북 정책 떠보는 듯"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5일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 첫 무기체계 시험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통신은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507∼7511초간 1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면서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보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정은)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에 이어 2기 때에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북한 측에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여지를 완전히 닫은 건 아니라면서 대화 재개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미사일 발사 공개에 맞춰 대미 비난 담화도 발표했다. 외무성은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2018∼2019년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의제화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대화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접촉과 정상회담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미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연합훈련을 소재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일단 트럼프 대통량 취임 이후 첫 연합훈련인 쌍매와 무기 판매 등 한·미 군사 협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이번 훈련은 바이든 정부 때 이미 결정됐지만 이 훈련을 환기시킴으로써 갓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에 한반도 긴장 격화의 원인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반응, 연합훈련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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