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폭설에 사건·사고 속출…막힌 하늘·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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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1-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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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나흘째인 28일, 전국이 이틀간의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서 눈길 사고와 고립 신고가 이어졌으며, 항공기와 여객선의 대규모 결항으로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7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기록된 주요 적설량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 61.1㎝, 충북 진천 42.3㎝, 횡성 안흥 30.7㎝, 경기 안성 21.8㎝, 서울 관악 15.7㎝ 등이다. 기상청은 29일까지 충청과 전라권에 최대 20㎝, 대부분 지역에 최대 10㎝의 추가 적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설로 인해 용인경전철은 이날 오전 8시 36분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2시간 30여 분 후에야 재개됐다. 충남 서산에서는 통근버스 9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경부고속도로 천안 구간에서도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추돌해 35명이 다쳤다. 강원 원주에서는 10중 추돌 사고로 9명이 부상했고, 강원과 전남에서는 고립된 차량 구조와 사고 처리로 119가 37건 출동해 40명을 구조했다.

폭설로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대규모로 중단되면서 귀성길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인천공항 68편, 제주공항 16편 등 총 111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제주와 전남, 인천 등 주요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특히 전남 지역은 4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멈추면서 귀성객들의 발이 묶였다.

북한산, 무등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20개소의 탐방로 527개 구간이 통제됐으며, 한라산과 설악산, 오대산 등 주요 산지 탐방로도 이틀째 출입이 금지됐다. 도로에서는 무주와 남원 일대의 산간 도로와 전남 고갯길 5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3571명의 인력과 3875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군·구와 협력해 제설 장비 477대와 1099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전북도는 염화칼슘과 소금 3000여 톤을 살포하며 대응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요 도로와 이면도로 순찰을 강화해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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