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쇼크에··· 국내 반도체 업계 영향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효정 기자
입력 2025-01-29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I 업계 지각변동 오나... 엔비디아 의존도 높아 타격 있을 듯

  • 미중 패권경쟁 심화로 수출에 타격 예상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선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영향이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선보인 딥시크의 등장에 미국 기술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뉴욕 증시는 폭락했고, ‘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딥시크의 등장 소식에 불과 하루 만에 시총 약 6000억 달러(약 863조원)를 날렸다.

뉴욕타임스는 딥시크에 대해 “질문에 답하고 논리 문제를 풀며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능력은 기존 시장에 출시된 AI 못지않게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딥시크가 투자한 개발 비용이 인상적이다. 딥시크에 따르면 ‘V3’ 모델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9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 ‘라마3′ 모델에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딥시크 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칩이 쓰였다. 미국이 고성능 AI칩 수출 제한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인 셈이다.

현재 AI 개발 기업들은 AI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역시 ‘큰손’ 고객으로 엔비디아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개 당 수만 달러짜리 AI칩에 대한 의존도가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반도체 기업 역시 매출 감소 등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AI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으로 반도체 자급자족 경쟁이 심화될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딥시크의 AI 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기술 기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딥시크의 등장 소식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8800억 달러로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24일 3조4927억 달러에서 6127억 달러(880조3273억원)가 증발했다. 시총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선 딥시크의 등장에 엔비디아가가 더 큰 충격을 받는 것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했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슈아 부칼터 TD 코웬 애널리스트는 “딥시크 모멘트는 시장이 걱정하는 만큼 부정적이지 않다”면서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의 주가 하락세로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