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성능에 AI 업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AI에서 뒤처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가 미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쟁에만 몰두하며 뒤처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딥시크가 6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에 견줄만한 AI 추론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조차 미국에 경고를 줄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AI 빅테크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던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이 이렇게 빨리 격차를 좁힌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목표로 삼은 글로벌 AI 3강 진입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미·중 간 격차가 더 벌어지면 3위를 달성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2030년까지 AI 산업에 약 1800조 원을 투자하고, 41만 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2027년까지 약 6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연구 인력은 2만여 명에 불과하다”고 비교했다.
또한 “현재 AI 분야는 하드웨어에서 엔비디아의 GPU, 소프트웨어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주도하고 있지만, 딥시크는 미국의 수출 제한 속에서도 저성능 칩셋을 활용해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기술 혁신이 기존 질서를 언제든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규제 방식의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기존 포지티브 규제로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만들기 어렵다”며 “미국처럼 금지된 행위만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권에 “재판은 사법부에 맡기고 정부와 여야는 민생 경제와 미래 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딥시크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한민국도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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