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 큰 불이나 176명이 비상탈출하는 긴급한 상황이 전개됐다.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소방당국은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로 인해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3명은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등 총 176명은 전원 대피했다.
화재는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ABL391편 항공기 후미상부 부근에서 시작해 동체 쪽으로 번졌다. 불이 난 항공기는 이날 오후 10시 58분께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26분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오후 10시 34분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도착 4분 뒤인 오후 10시 3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이후 오후 11시 31분께 불길을 잡았다.
화재로 인해 대만행 이스타 항공 비행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비행기 등 2편이 각각 40여분 지연 출발했다. 김해공항 운항 시간은 오후 11시까지여서 이후 출발·도착하는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화재에 대한 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며 현장에서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소방과 경찰, 지자체에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