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공식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외신들은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흰 셔츠에 짙은 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책상에 양손을 짚은 상태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입술을 굳게 다문 표정과 자세, 옷차림과 전체적인 흑백 색조까지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부인에게 요구되는 것과 달리 본인이 직접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 모습에 가깝다.
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의도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미술사 교수인 그웬덜린 뒤부아 쇼는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과 그녀의 몸이 어우러지고 있다"며 "반사율 높은 책상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자세는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리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처음 백악관에 머물 때만 해도 다소 주저했던 권력을 더 많이 행사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패션 평론가인 엘리 바이올렛 브램리는 "슈트부터 자세까지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던 전통적 영부인의 상과는 상충하는 힘을 드러내도록 세심하게 조율된 사진"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너머를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는 가까운 느낌을 주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며 "미셸 오바마 여사나 질 바이든 여사와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불가사의한 느낌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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