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뒷좌석 승객 짐에서 시작됐다는 승무원 내부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 맨 뒷줄 3~4번째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 후 화재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에 입수된 에어부산 보고서에는 "항공기 좌석 28열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추정된다"는 당시 기내에서 근무 중이던 승무원 진술한 내용이 담겼다.
항공기에 반입된 보조배터리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 오버헤드빈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화재가 발생했다.승무원들이 연기를 바로 꺼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고, 승객 273명을 태운 항공기는 예정대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그해 1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이륙 준비 중이었던 싱가포르행 스쿠트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의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터리가 터지면서 발생한 불은 좌석에 옮겨붙었고, 비행기 이륙은 지연됐다.
전날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BX391편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내리고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31분 완전히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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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중국산 보조배터리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