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도전하는 SKT AI '에스터'...'딥시크'에 좌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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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5-01-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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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생성형AI, 지난해 매출 600억원 달성 전망

  • '에스터'로 북미 시장 도전…3월 베타테스트 진행

  • 북미, 글로벌 빅테크 각축전…고객 확보 어려울 듯

SKT의 북미 인공지능 에이전트 에스터 사진SKT
SKT의 북미 인공지능 에이전트 '에스터' [사진=SKT]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SK텔레콤의 에이닷이 '에스터(Aster)'로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스터를 통해 신년사에서 밝힌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사업 각축전을 벌이는 만큼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SKT의 생성형AI 매출은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닷은 SKT가 지난 2022년 5월 출시한 AI 서비스로 공개 당시 챗GPT의 오픈(Open)AI가 개발한 GPT-3 언어모델이 적용됐다. 이후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변경하는 등 개편을 통해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550만명을 넘어섰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달 메신저·전화·영상통화 부문에서 카카오톡 다음으로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2위를 기록했다. 또 MAU는 245만명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생성형AI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에이닷을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노하우를 학습한 SKT는 에스터로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일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행사에서 오는 3월 에스터의 베타 서비스를 북미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터는 북미 맞춤형 AI 에이전트로 이용자 요구에 맞춰 일정을 관리해 주는 특징이 있다. SKT 관계자는 "에스터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단순 경쟁을 넘어 이들이 보유한 다양한 강점을 통합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르다"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를 기반으로 로컬 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을 통해 에스터만의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모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에스터의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픈AI는 최근 웹브라우저 AI에이전트인 '오퍼레이터(Operator)'를 공개하며 AI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에이전트 '자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용 AI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AI에이전트를 준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T가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이미 플랫폼 영향력이 있어 에이닷을 통한 AI 에이전트 시장 확장엔 유리하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AI에이전트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으로 SKT가 북미에서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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