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여파…"美, 엔비디아 저사양 칩 중국 수출통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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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1-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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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추가 제재 확정까지 많은 시간 필요"

  • 엔비디아, 성명 통해 "미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 돼 있다"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AI 칩 기업 엔비디아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딥시크 충격' 여파에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인공지능(AI) 전용칩 수출 추가 제재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AI칩 수출 통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엔비디아의 저가 제품 H20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H20은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을 충족시킨 저사양 제품으로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H20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추진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부서에 인력을 배치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추가 제재가 확정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도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에 대한 수출 제재가 강화되면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국 정부와 업계 예상보다 AI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추론 AI' 모델인 'R1'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성능을 낮춘 제품 'H800'이 사용됐다. 미국 AI 선두 업체와 비교해 95% 저렴한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으로 2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챗GPT에 필적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만큼 일각에서는 대중국 수출 규제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AI에 대해 자체적인 접근을 추구하면서 미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커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딥시크 AI 서비스 출시 이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 제한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10%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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