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양국 공통의 전통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먼저 한국 각계 친구 여러분께 진심 어린 명절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부임한 지 만 한 달이 된 저는 한국 각계 인사들과 만나 교류하고 여러 곳을 방문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경제 발전, 따뜻한 민심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한 간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이렇게 긴밀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한국 각계의 바람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는 제가 대사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더욱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의 직무 수행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다지게 해주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한국에서 상주 근무하게 된 저는 한국 친구들과 교류할 때 자주 중·한 관계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당시 중·한 지도자들이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양국 수교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탄복하게 됩니다. 지난 33년간 중·한 관계의 발전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양국 관계는 ‘3단계 도약’을 실현하여 이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양국의 호혜적 협력은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중국은 20여 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했고 2024년 한국은 다시 중국의 2위 무역 상대국으로 올라서서 양국 모두 수혜자입니다. 또한 중·한 간 인적 왕래는 이미 여러 차례 연간 1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사실이 증명하듯이 중·한 양국은 서로 더 잘되게 도와주고 공동 발전을 이루어 양국 국민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현재 100년 미증유의 대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변덕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에 다소 기복이 있었고 최근 한국 내정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한국 친구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새로운 상황 속에서 양국은 시대에 맞춰 중·한 관계 발전에 대해 다시 인식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양국 관계는 반드시 ‘만절필동’의 정신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둘째, 호혜적 협력을 심화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중·한 양국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여 협력의 파이를 점점 크게 키워오며 운명 공동체이자 이익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제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되면서 중·한 간 산업 경쟁이 심화된 면이 있지만 중·한 협력의 호혜성과 전략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를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호혜적 협력에 새로운 기회와 동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 기업은 계속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중·한 양국은 호혜적 협력을 멈춰서는 안 되며, 양국이 방해 요소를 배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셋째, 민간 우호를 촉진해야 합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면이 많으며 양국 국민 간에 자연스러운 친근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인문, 지방, 청소년, 스포츠 등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대중이 좋아하는 교류 활동을 많이 전개해야 합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는 한국 국민들의 중국 여행 열풍을 촉진시켰고, 한국도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위한 편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더욱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중·한 양국의 정부와 사회 각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하루속히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증진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넷째, 양자 차원의 영향을 초월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APEC 정상회의를 잇달아 개최할 것입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번영에 관련된 중요한 행사이며, 양국이 중요한 고위급 교류를 진행하고 양자 관계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 측과 함께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중·한 관계는 양자 관계를 초월한 중요한 의의를 가진 만큼 양국은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계를 수호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해야 합니다.
저는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서, 중국 지도자가 제시한 바와 같이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선린 우호를 확고히 하며 호혜와 상생을 견지하는 중요한 원칙에 따라 한국 각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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