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인근서 항공기와 軍헬기 충돌·추락…최소한 1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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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1-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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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하던 미 육군 헬기와 충돌…항공기 64명·헬기 3명 탑승

  • "현재까지 시신 18구 수습…생존자 아직 발견되지 않아"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레이건 국립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로 비상 차량과 선박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모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레이건 국립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로 비상 차량과 선박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모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승객 60명을 태운 소형 국내선 항공기가 군용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최소한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CBS,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 난 기체는 아메리칸 항공의 지역 노선을 운영하는 미국의 지역 항공사인 PSA 에어라인의 소형 항공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워싱턴DC로 향하던 해당 항공기는 착륙을 위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접근하던 중 군용 헬기인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과 충돌했다. 해당 항공편의 기종은 CRJ700으로 2004년에 제조돼 최대 7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모델이다.
 
사고 직후 미 언론에 공개된 충돌 당시 영상에는 공중에서 항공기와 헬기가 충돌한 뒤 거대한 불꽃이 튀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 헬리콥터는 훈련 비행 중으로 3명의 군인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항공 교통 기록에는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에게 비행기가 보이는지 묻고 착륙하는 항공기 뒤로 지나가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제사의 질문에 헬기 조종사는 "항공기가 보인다"고 답했고 관제사는 다가오는 비행기와 '시각적 분리'를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ABC 뉴스는 항공 전문가를 인용해 "헬기 조종사가 시각적 착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밤에는 수천개의 불빛이 지평선에 있기 때문에 다른 항공기나 불빛을 자신이 피해야 할 항공기로 잘못 식별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사고 당시 포토맥 강의 수온은 화씨 35.6도(섭씨 2도) 수준으로, 이 같은 수온에 추락했을 때 탑승객의 생존 시간은 최대 30~60분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 미군 등이 포토맥강에서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오후 11시30분 기준 최소 1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현재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현재 중단됐고 이곳에 착륙할 예정인 항공기는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사고 여파로 3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방금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이 그들의 영혼을 축복하길 바란다"면서 "응급 구조대원들의 놀라운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J.D.밴스 부통령은 "정부가 상황을 관리하는 동안 국민이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가 발생한 레이건 공항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행편이 많은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 근방은 펜타곤 국방부 청사와 붙어있어 평소 여객기는 물론 군 헬리콥터를 포함한 각종 군용기 등의 비행이 잦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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