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과거와는 달리 구정에 '관광' 떠나는 인구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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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5-01-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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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베트남에서 구정 설 관광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서 구정 설 관광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음력 설(뗏)은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큰 명절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젊은이들부터 가족 단위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29일 베트남 현지 매체 하노이방송국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이전처럼 구정에 가족들과 모여 연휴를 보내는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 여행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구정 연휴를 맞아 관광 예약 수요가 급증했으며, 특히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음력 설은 주로 대청소나 친척 방문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이 긴 명절을 활용해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사는 응우옌투짱(Nguyen Thu Trang) 씨는 "매년 설날을 집에서 보내는데, 올해는 좀 다르게 보내고 싶어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정 연휴 손님들을 이끌고 일본으로 출발한 관광 가이드 쯔엉마인탕(Truong Manh Thang) 씨는 "구정에 집을 비우는 게 좀 슬프긴 하지만, 제가 일하면서 다른 가이드들이 구정에 쉴 수 있다”고 말했다.


패키지 관광뿐만 아니라 자유 여행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째 여러 나라에서 구정을 보낸 응우옌티낌찐(Nguyen Thi Kim Trinh) 씨는 “올해는 푸꾸옥에서 구정을 보내기로 했으며, 구정에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이른바 '설 탈출'로 불리는 이러한 구정 여행 추세는 많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팜빅하인(Pham Bich Hanh) 씨는 구정 연휴 러시아의 북극권 도시인 무르만스크로 떠났다. 그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특히 오로라를 꼭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긴 휴일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호찌민시에 사는 쩐주이(Tran Duy) 씨는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전역을 여행했다. 그는 “집에 있지 않아도 가족이 곁에 있어서 따뜻함을 느낀다”며 “오히려 여행을 떠나면 일에 대한 걱정이 없어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행사 비엣트레블(Viet Travel) 통계에 따르면, 구정에 가장 인기 있는 국내 노선은 하노이, 하롱, 사파, 닌빈, 다낭, 호이안 등이다.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이다.

올해는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행기 대신 차량으로 여행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차를 타고 호찌민시에서 냐짱(나트랑), 달랏, 판티엣(무이네), 붕따우에 가거나, 하노이에서 사파, 하롱, 하장 등으로 가는 여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여행사 비엣럭스투어(Vietluxtour)는 2025년 음력설 기간 동안 여행 수요가 작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찌민시, 하노이시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여러 세대로 구성된 가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예전과는 다르게 베트남 사람들이 새해를 축하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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